SK하이닉스(000660)가 1년에 한 차례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성과급의 지급 기준을 기존 기본급의 1000%에서 1700%로 상향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지난해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노사 간 한바탕 충돌이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와 사측은 전날 청주캠퍼스에서 열린 올해 8차 임금 교섭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PS는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개인별 성과에 연계해 PS를 지급했다.
사측은 기존 1000%까지 지급되던 PS의 상한선을 1700%로 상향하고, 1700%를 지급하고도 남은 영업이익 재원 중 50%를 3만 2000여 임직원들의 PS 재원으로 적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예컨대 지난해 23조 4673억 원의 영업이익을 토대로 할 경우 PS 재원은 10%인 약 2조 3467억 원이 확보돼 전체 임직원에 성과와 연동, 최대 1700%를 지급한 후 그래도 돈이 남으면 절반을 적립해 다시 구성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사측은 남은 재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5년 적금’과 ‘2년+3년 연금’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올 초 기본급 1500%의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으나 노조와 구성원들은 이보다 높은 수준의 특별 성과급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해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사측 제안보다 진전된 PS 기준을 마련하거나 사측 입장을 노조가 전격 수용하든 SK하이닉스 임직원은 내년 초 또 한번 초대형 성과급 잔치를 기대하게 됐다.
금융투자 업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필두로 D램 시장 1위에 오른 SK하이닉스가 올해 35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역대 최고 실적을 거듭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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