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도심 곳곳에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규모로 출몰하면서 벌레 퇴치 업체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6일 세스코는 올해 5월 해충 관련 문의 건수가 전월 대비 5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달 22일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해충 관련 문의 건수도 11% 증가했다. 세스코 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2~3년 간 러브버그와 관련한 문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713종의 해충에 대한 2193가지 맞춤방제솔루션을 도입해 고객별 일대일 맞춤 방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스코는 최근 러브버그나 모기 등 해충 원천 차단을 위해 최외곽 방어, 외곽 방어, 실내 방어, 셀프 케어까지 4단계의 체계적인 방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방제 서비스와 함께 가정이나 상업 시설에서 벌레퇴치 용품을 이용하도록 하는 생활용품 브랜드 ‘마이랩’에서 대용량 모기기피제 등 신제품도 선보였다.
해충방제 업체인 렌토킬은 여름철에 급증하는 초파리 박멸을 위한 특별 방제 서비스를 내놓았다. 초파리 성충을 일시적으로 제거하는 기존의 트랩·살충제 방식과 달리 초파리 서식지 제거와 산란처 제어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없애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같이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최근 몇 년 새 아열대 곤충인 러브버그의 개체 수가 폭증하며 국내 방역·소독업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세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8% 성장한 4693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케어원의 지난해 매출은 1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억 원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해충이 늘어나고 평균 기온이 상승하며 방제업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여름 시즌 수요 증가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들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벌레 관련 민원 증가에 따라 방역 업체와 정부기관·지자체·기업과의 협업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세스코는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환경위생솔루션을 지원하고 있고 최근 SK렌터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차랑 살균·탈취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시를 비롯해 각 자치구 등 지자체에서도 해충기피제 분사기 설치, 차량 기동 순회 방역 등 민간 방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해충 대응 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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