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토큰증권(STO) 법제화에 대비해 ‘테스트베드 플랫폼’을 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토큰증권은 암호화폐에 쓰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안정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전자 증권이다. 미술품·원자재·부동산 등 각종 자산을 지분으로 쪼개서 보유하는 조각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토큰증권은 법적 정의와 규정이 없어 지금껏 한시적 규제유예(샌드박스) 사업을 통해 유통돼왔다. 예탁원 측은 토큰증권은 본질이 ‘증권’인 만큼 도입에 여야 이견이 없어, 올해 내 국회에서 이를 합법화하는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이 통과될 것이 확실시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탁원은 토큰증권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정식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해당 플랫폼은 시중에 대거 유통될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 총량을 감시하는 ‘총량 관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토큰증권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노드관리 시스템’과 ‘분산원장 시스템’도 구동될 계획이다.
토큰증권은 발행·유통정보를 여러 기관의 전자 장부(원장)에 동시 기재해 위조를 막는 ‘분산원장’ 과정을 바탕으로 한다. 예탁원은 증권의 전자 등록을 책임지는 주체로써 모든 분산원장 과정에 구성 기관으로 참여해 토큰증권의 총량을 모니터링하고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예탁원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증권사, 조각투자 사업자 등 8개사를 테스트 참여사로 선정, 2차례에 걸쳐 외부 분산원장과의 연계 테스트를 시행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토큰증권 법안 통과 시기와 시행 시기에 맞춰 플랫폼을 보완해 운영환경으로 전환하고 하위 규정을 정비해 토큰증권 제도 도입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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