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신규 모델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에서 매력적인 차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달 23일 제주 제주시 엠버퓨어힐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벤츠는 한국 시장에 집중하며 우수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8월 발생한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로 사태 수습에 주력해왔다. 상당 기간 숨 고르기를 마친 벤츠코리아는 앞으로 최고 수준의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모델을 국내에 대거 쏟아내며 럭셔리 브랜드 위상을 회복하는 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바이틀 대표는 특히 품질·안전에 타협하지 않는 벤츠의 140년 전통을 내세웠다. 그는 “새롭게 소개할 차량들이 독일에서 충돌 테스트 등 엄격한 개발 과정을 통해 모두가 꿈꾸는 ‘드림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츠코리아는 올 하반기 벤츠 최상위 브랜드인 마이바흐 최초의 2도어 스포츠카인 ‘마이바흐SL’을 시작으로 내년 역대 가장 많은 신차 모델을 한국에서 선보인다. 정확한 출시 규모나 일정 등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단순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까지 신차 라인업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킬리안 텔렌 벤츠코리아 제품 마케팅·디지털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새로운 전기 아키텍처를 적용한 신형 전기 CLA와 중간 사이즈에 속하는 전기차 모델이 소개될 예정”이라며 “내연기관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신규 모델과 부분 변경 모델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벤츠코리아가 전기차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판매가 줄고 신형 전기차를 내놓지 못하며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신형 전기차를 앞세워 이미지 회복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형 전기 CLA는 유럽 인증 기준으로 최대 790㎞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보급 확대의 마중물 역할을 할 고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2028년까지 전국에 25곳의 고속 충전 인프라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구축 완료 시점은 당초 올해 말에서 3년 미뤄졌다. 바이틀 대표는 “충전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한 계약을 이미 체결했고 고성능 고속 충전소가 세워지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며 “2028년 말까지 150개의 충전기, 25곳의 충전소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벤츠코리아는 딜러사인 HS효성더클래스와 내달 중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을 개관할 예정이다.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은 전 세계 최초로 마이바흐 주요 모델들을 전시하며 한국 고객에게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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