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최근 14거래일 동안 143% 폭등하며 매매거래가 정지된 카카오페이(377300)가 거래 재개 직후 또다시 급등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 현재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800원(8.80%) 오른 10만 1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장중 한때 24% 급등하며 11만 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며 상승 가도를 달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선불충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핵심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달아 내놓았다. 올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는 약 5919억 원에 달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쟁사인 네이버페이(1576억 원)나 토스(1375억 원)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모델에서는 담보 자산을 보유한 만큼 운용수익을 더 낼 수 있다”며 “선불충전금 규모가 클수록 스테이블코인 담보 여력(Collateral Capacity)이 크기 때문에 선불충전금이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카카오페이는 ‘월렛에 충전 후 송금-결제’ 구조로 스테이블코인을 가장 자연스럽게 시스템에 녹일 수 있으며 카카오 그룹사 내에서 선불충전 잔액만큼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도 2030년 예상 운용수익이 1조 원을 상회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 도입을 준비하는 모습도 포착된 점도 투심을 자극했다. 카카오페이는 17일 원화를 뜻하는 ‘KRW’에 카카오페이를 상징하는 ‘K’, ‘P’ 등의 문자를 조합한 형태의 상표권 18건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구체적으로는 ‘KRWKP’, ‘KPKRW’ 등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해 둔 것”이라면서도 "아직 법안이 통과되기 전인만큼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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