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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2030세대가 은퇴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




많은 2030세대는 ‘은퇴는 아직 멀다’고 생각한다. 2030세대가 당장은 소득, 소비, 주거, 자기계발에 집중할 시기라 여기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공적연금의 실질 가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제 은퇴는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부터’ 준비해야할 문제인 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를 시작해야 할까. 필자는 그 해답을 생애주기펀드(Target Date Fund·TDF) 중심 핵심-위성(Core-Satellite) 전략에서 찾는다. 이는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에게도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은퇴 준비 수단이 될 수 있다. TDF는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 구성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자율 주행 포트폴리오’다. 예컨대 2055년을 목표로 설정된 TDF는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초기에는 주식 등 성장 자산에 집중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 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린다. 투자자의 별도 조절 없이도 생애 주기에 맞는 자산배분을 자동으로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핵심-위성 전략을 결합하면 구조적 안정성과 유연한 운용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이 전략은 포트폴리오를 두 축으로 나눈다. ‘핵심(Core)’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을 배치하고, ‘위성(Satellite)’에는 개인의 투자성향이나 관심을 반영한 자산을 운용한다. 특히 TDF는 분산투자, 자동 리밸런싱, 생애주기 기반 자산배분이라는 강점이 있어 핵심자산으로 매우 적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70~80% 비중은 TDF에 투자해 장기적이고 구조화된 성장을 추구한다. 그리고 나머지 20~30%는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개별 주식, 테마형 상품 등에 투자해 경험을 쌓는 식이다. 위성자산은 소액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투자에 실패해도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반면, 성과가 우수할 경우 일정 비중을 핵심자산으로 전환해 장기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다.

결국 핵심자산은 안정성과 복리 성장을, 위성자산은 유연한 실험과 선택을 담당한다. 이 전략이 특히 젊은 투자자에게 유효한 이유는 ‘복리의 힘’ 때문이다. 연 5% 수익률과 투자기간 30년을 가정해 계산 시 투자초기 자산의 4배가 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익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과 구조다. 단기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자동화된 장기 투자 구조를 설정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는 원칙 있는 구조적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 매년 시장을 예측하거나 종목을 고르는 일은 정답이 될 수 없고, 장기 목표에 따라 설계된 투자 구조가 해답이다. 그런 점에서 TDF 중심의 핵심-위성 전략이 2030세대에게 가장 합리적이고 실행 가능한 은퇴 투자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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