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금융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웹케시(053580) 9년 만에 시스템 통합(SI) 사업에 전면 복귀한다. 철수한 지 9년 만에 SI 복귀를 선언한 웹케시는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금융 SI’ 사업자로 정체성을 내걸었다. 챗GPT 같은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금융 서비스 전환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석창규 웹케시 회장은 “AI 프로젝트에 한해 SI 사업을 재개한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니즈가 너인터넷 금융 SI부터 AI 기반으로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웹케시는 2016년 수주 중심으로 변질된 공공 SI에서 철수하겠다며 금융 SI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웹케시는 SI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AI 일상 금융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웹케시가 추진하는 AI 에이전트 기반 SI는 기존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과 달리 화면이나 메뉴 구조 없이 자연어 기반의 ‘대화형 금융 서비스’를 지향한다. 고객이 텍스트나 음성으로 금융 업무를 요청하면 AI가 실시간으로 응답,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AI 중심 SI 사업은 웹케시가 2021년부터 축적해온 AI 기술 역량이 뒷받침하고 있다. 웹케시는 올해부터 자사 솔루션 전체에 AI를 접목하며 경리나라, 브랜치Q 등을 탈바꿈했다.
웹케시는 과거 NH농협·국민·하나·우리·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해 지역은행·제2금융권 포함 전체 금융기관의 70%에 SI 서비스를 공급한 바 있다. 향후에는 기존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전면 수정하지 않고도 웹케시의 AI 플랫폼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에는 수백 명의 인력이 1~2년 가량 투입됐다면 AI에이전트 뱅킹에는 20명 내외의 소규모 팀으로도 6개월 내 구축 작업이 가능해 비용과 생산성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석 회장은 “금융 서비스는 창구에서 인터넷으로, 모바일 뱅킹을 거쳐 이제 AI로 넘어가고 있다”며 “2~3년 내 AI 에이전트 기반 뱅킹 거래량이 기존 모든 채널을 합친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