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국의 중동 공습 악재에도 코스피 지수가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3000선을 지켜낸 가운데 증권가에서 2021년 당시 일어난 동학개미운동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등장했다.
24일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 기피 구간에서도 방어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하며 아직 개인 수급 유입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지수 추가 상승을 점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7포인트(0.24%) 하락한 3014.4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장 중 한때 전날 대비 1.76% 하락하며 2971.36까지 추락했지만 개인들이 약 1조 400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3000선 사수에 성공했다.
개인 수급 유입은 앞으로도 확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증시 대기 자금으로 평가 받는 예탁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향후 상승세를 점쳤다. 17일 기준 예탁금은 65조 원을 돌파하며 2022년 4월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탁금의 변화는 주가의 변화에 선행해 왔다”며 “시가총액 대비 예탁금은 현재 2.4% 수준으로 2021년 동학개미운동 당시 기록한 3.4%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개인의 구글 검색 트렌드를 보면 '주식투자’,’주식’,’코스피’ 등 키워드는 동학개미운동 당시의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은 주식시장의 열기가 대중에 확산하지 못한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내 추가 기준 금리 1~2회 인하 전망도 수급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강 연구원은 “과거 팬데믹 당시 1.0%까지 내려갔던 예금 금리에 예탁금이 74조 원까지 늘어났다”며 “현재도 기준금리 연내 추가 1~2회 기대 하 예금 금리의 하락은 주식시장 유입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개선 의지도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자본시장 선진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제도 개선 움직임이나 당의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등은 개인의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시장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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