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추진 중인 메가존클라우드가 지난해 기업들의 AI(인공지능) 서비스 수요 확대에 힘입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에 대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적자 폭은 대폭 축소했지만, AI와 관련 보안 분야 투자가 확대되면서 적자 경영을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 186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66억 원, 2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356억 원, 298억 원 가량 축소된 수치다. 해당 실적은 감사인의 감사를 받기 전 작성된 재무제표에 나타난 수치로, 향후 감사 과정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기업들와 AI 및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 등 연간 흑자전환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적자가 지속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 등 본격적인 상장 작업은 내년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본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의 상장 후 '몸값'으로 약 8조 원대가 거론된다.
메가존클라우드가 흑자전환에 실패한 것은 매출액 증가와 함께 고정비도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AI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자체 솔루션을 출시하고, 관련 인력을 확충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AI·데이터 분석 플랫폼 'DP360'과 생성형 AI 도입을 지원하는 'GenAI360' 신규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AI와 클라우드 관련 사업 확장을 예고하고, 이를 위한 AI 및 클라우드, 보안 분야 전문 인력에 대한 채용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이러한 미래 사업 확장을 위한 솔루션 개발과 인력에 대한 투자가 수익성 개선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장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정해진 시기(4월 30일)를 넘기며 아직 제출하지 못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메가존클라우드 재무제표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이 지정감사를 진행 중이다. 적정 감사의견을 받을 수 있을지가 앞으로 상장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감사 과정은 큰 문제 없이 진행 중”이라며 “상장을 앞두고 진행하는 지정감사의 경우 감사 범위가 넓다 보니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통한 다각화된 성장과 수익개선이 전망된다”며 “지난해와 같은 두 자리수의 매출 고속성장과 영업이익의 흑자달성 가능성도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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