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되며 자금 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진행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100억 원(최대 1500억 원) 모집에 나섰지만 매수 주문을 단 한 건도 받지 못했다. 특히 공모 희망 금리 범위(밴드)를 연 5.40%~5.70%(1년물), 5.60%~5.90%(1.5년물)로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 모집에 역부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모집 물량이 많은 만큼 추후 청약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에 수요예측 주문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20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1200억 원 모집에 232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롯데건설 전량 미매각이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롯데건설은 짧은 만기와 높은 이자율로 수요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시장 호응을 얻지 못했다. 올해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건설업 침체와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으로 건설채는 이 같은 흥행을 빗겨가고 있는 분석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30일 회사채를 발행하며 모든 물량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 증권 등 주관사 및 인수사가 떠안게 된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전단채, 기업어음(CP) 등 단기채 차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에는 1650억 원 규모의 사모채 만기도 예정돼 있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해 진행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일부 물량에서 미매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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