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기업 매출이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수출 둔화와 전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은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 3137개사의 1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24년 1분기(1.2%)를 시작으로 2분기(5.3%), 3분기(4.3%), 4분기(3.5%)까지 5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가폭은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 증가율이 2.8%로 전분기(3.8%)보다는 낮아졌다.
세부 업종별로는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났으나 전분기(8.0%)보다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은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가 다소 약해진 데다 2024년 1분기 매출이 13.8% 급증했던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분기별 매출 증가율은 2024년 1분기 13.8%, 2분기 20.7%, 3분기 13.7%, 4분기 8.0%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같은 기간 1차금속 업종의 매출 증가율이 1.4%에서 –0.6%로 전환됐다. 이는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로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운수업도 해상운임지수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 증가세가 전분기 13.5%에서 5.6%로 둔화됐다.
건설업은 전년 동기 대비 –8.7%로 전분기(–5.2%)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한은은 “국내 주택건설 실적 감소와 대형 주요 프로젝트의 준공 마무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전체 매출 증가율도 2.1%에서 1.0%로 낮아지며 둔화세를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은 2.6%에서 1.2%로, 중소기업은 3.8%에서 2.3%로 각각 증가율이 하락해 전반적인 경기 둔화 흐름이 반영됐다.
수익성 지표는 대체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계절성을 감안해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 동기(5.4%)보다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4%에서 6.2%로, 비제조업이 5.3%에서 5.9%로 각각 개선됐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은 5.7%에서 6.4%로 중소기업은 3.8%에서 4.1%로 오르며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특히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HBM3E,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에 힘입어 5.6%에서 6.9%로 상승했다. 운송장비 부문도 신조선가 상승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증가로 6.0%에서 7.0%로 개선됐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7.7%로 전년 동기(7.4%) 대비 상승했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제조업이 8.9%에서 8.6%로 다소 낮아졌고, 비제조업은 5.5%에서 6.5%로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8.2%에서 8.5%로 개선됐으나 중소기업은 3.7%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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