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전기요금 결정 요소 중 하나인 연료비조정단가를 전 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전기요금도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전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 3분기에 적용될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이라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에 전력양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을 더해 산출한다. 연료비조정요금은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BC유 연료비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연료비 도입가가 발전 원가에 미치는 변동성을 반영하려는 취지다.
한전이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고정한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13분기째다. 공식에 따라 연료비조정단가가 마이너스(-)로 산출돼도 꾸준히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유가 급등기 한전이 전기요금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됐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실제 이번 분기 역시 공식에 따라 산출된 연료비조정단가는 kWh당 -5원이었지만 한전은 연료비조정단가를 전분기와 같은 kWh당 +5원으로 공시했다. 지난 2분기 역시 공식에 따라 산출된 연료비조정단가는 -4.2원이었지만 실제 연료비조정단가는 +5원을 적용했다.
이처럼 연료비조정단가가 동결되면서 한전의 3분기 전기요금도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단 당장 기본요금·전력양요금·기후환경요금은 기존과 같은 수치가 적용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를 통해 해당 요금을 재산정 할 수 있지만 최근 한전의 영업이익이 흑자를 보이고 있는 데다 새 정부에서 민생 물가 안정을 주문하고 있어 전기세 인상 동력을 시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중동 정세 확산으로 국제유가와 LNG 가격이 급등할 경우 올해 4분기부터는 다시 전기세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의 경우 한전의 재무 상황과 연료비 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2분기와 동일하게 ㎾h당 5원을 계속 적용할 것을 정부로부터 통보받았다”며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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