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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기업 생존 달려있어" SK 4차 '퀀텀점프' 시동

에너지·통신·반도체 이은 성장동력 낙점

'선택과 집중' 2030년까지 82조 투자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행사장에 마련된 SK 전시관에서 유리기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SK(034730)그룹이 에너지와 통신·반도체에 이어 다음 성장을 이끌 분야로 인공지능(AI)을 점찍고 ‘퀀텀점프’를 노린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AI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생존이 달려 있다”며 “AI와 사업 모델이 밀접한 정보기술(IT) 영역뿐 아니라 전기·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해 외연을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SK그룹은 향후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AI 에이전트, 로보틱스, 제조 AI, 에너지, AI 기반 바이오 등 계열사들의 모든 경영 활동과 일상에 AI를 접목해 ‘제4의 퀀텀점프’를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953년 섬유산업을 모태로 출발해 1980년 석유화학, 1994년 이동통신, 2012년 반도체로 세 차례의 퀀텀점프를 한 데 이어 AI를 앞세워 네 번째 도약에 나서겠다는 게 SK그룹 전략이다. 최근 2년간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세우고 중복 사업 재편과 우량 자산 내재화, 재무 안정성 확보 등 체질 개선을 진행한 SK는 2030년까지 AI와 반도체 분야에 8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달 20일 아마존웹서비스(AWS), 울산광역시와 협력해 울산에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청사진의 일부다. SK그룹은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의 투자 방향성을 AI·반도체 등 ‘가까운 미래’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는데 1년 만에 첫 결실이 나온 것이다.

자료출처=SK그룹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다. 최 회장은 이날 링크드인에 “AI 혁명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전례 없는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며 그 중심에는 AI 데이터센터의 확장과 최적화가 있다”면서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A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차세대 혁신을 위한 ‘AI 고속도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SK하이닉스(000660)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AI 반도체 기술이 적용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지난 25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 총괄과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SK가스·SK멀티유틸리티 등도 인프라·전력·시스템 분야에 참여한다. SK는 계열사 고유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AWS가 아시아태평양의 AI 허브 파트너로 SK그룹과 손잡은 것도 이러한 종합적인 AI 역량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그룹과 AWS는 이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AI 분야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양사는 2027년부터 항후 15년간 데이터센터 건설, 네트워크 운영, 반도체 공급망, 에너지 인프라 등 각 사의 강점을 결집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AI 분야는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관계는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미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SK는 그룹의 AI 역량, 빅테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거점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AI 인프라를 강화하며 ‘AI 3대 강국’ 실현에 적극 기여할 방침이다.

울산에 AI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면 관련 기업 유치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지역·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측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7만 8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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