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00선을 거침없이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올들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500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 1조원이 넘는 '1조 클럽'에 입성한 종목도 200개를 넘어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471조8144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말(1963조3290억 원) 대비 508조4854억원 늘어난 수치다.
코스피가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감에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장을 펼친 영향이다. 지수는 이달 들어 13거래일 중 지난 1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오르며 12.02%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이 1조 원 이상인 상장사는 20일 기준 225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200개)보다 25개사(12.5%) 늘어난 수준이다.
올들어 시총 '1조 클럽'에는 31개 기업이 새로 추가됐으며 6개 기업은 제외됐다. 구체적으로 한화투자증권(003530)(시총 1조4700억 원), 대신증권(003540)(1조2190억 원), 미래에셋생명(085620)(1조600억 원), 파라다이스(034230)(1조3340억 원), 롯데관광개발(032350)(1조3070억 원) 등이 1조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반면 LG화학우(051915)(8250억 원), 롯데정밀화학(004000)(9820억 원), 동원시스템즈(014820)(9070억 원), DI동일(001530)(7690억 원), 세방전지(004490)(9670억 원), 금양(001570)(6330억 원) 등 6개 종목은 1조 클럽에서 빠졌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373220), 현대차(005380)를 제외한 8개 종목의 시총이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상승폭이 컸던 만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에 따른 내수 경기 부양 기대감에 단기 조정 이후에는 다시 상승 기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반도체, 인터넷, 이차전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상승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기록해 1차 목표 구간에 도달했다”며 “지정학적 이슈와 경제 지표 결과 등이 차익 실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금융, 지주사, 원자력, 건설, 조선, 방산 등 업종의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며 “소외주 중 하반기 실적 개선 및 신정부 정책 전환 과정에서 모멘텀이 유입될 수 있는 반도체, 인터넷, 제약, 이차전지 업종 등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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