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에서 운영하는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가 빈티지 패션 트렌드에 발맞춰 출시한 ‘USA 컬렉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패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MZ세대들이 중고 매장 및 세컨 핸드샵에서 아메리칸 티셔츠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새 옷은 깨끗하고 깔끔해야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요즘 세대는 잉크가 번지고 물 빠지고, 찢어진 옷을 적극적으로 찾는다.
반팔 티셔츠 중심으로 구성된 USA 컬렉션의 인기 덕에 후아유 전체 티셔츠 상품군은 올해 누적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상승했다. 무신사에서는 해당 컬렉션 상품이 관련 카테고리에서 약 2주 동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후아유의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은 ‘USA 플래그 티셔츠’다. 수성 잉크로 원단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듯한 나염 기법이 적용돼 마치 오랜 시간 착용해 자연스럽게 색이 바랜 듯한 빈티지 감성을 연출한다. 면 100% 및 20수로 제작된 이 제품은 톤온톤 컬러 크랙 기법을 활용해 의도적으로 낡은 느낌을 구현했다. 컬러 크랙 기법은 빈티지한 느낌을 내기 위해 잉크 또는 물감의 갈라짐을 유도하는 기법을 뜻한다.
USA 컬렉션은 성조기에서 영감받은 패턴과 컬러로 아메리칸 무드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빈티지한 그래픽 디자인과 현대적인 실루엣이 어우러져 데님 팬츠, 반바지 등과 코디가 용이하다. 특히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 시즌에 때 탄 컬러로 포인트를 주며, 데일리룩을 연출하는 트렌드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디자인적인 요소는 트렌드에 맞추면서 데님 및 와이드 팬츠와 매치해 정통 클래식에서 톤다운된 스타일링으로 패션에 대한 접근성 및 상품 적중도를 높였다. 실제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이 고객들과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지룩이 시즌 트렌드로 떠오른 것도 빈티지 패션 열풍에 힘을 더했다. 그런지룩은 먼지 때 등 지저분한 것을 뜻하는 ‘그런지’에서 비롯된 표현이며 찢어진 청바지, 구멍 난 스웨터, 기워 입은 듯한 셔츠 등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 인기 음악 장르인 그런지록과 함께 처음 등장한 이 스타일은 당시 그런지록 밴드 뮤지션들이 즐겨 입었던 낡고 오래된 옷에서 시작됐다. 반듯하지 않고 너덜너덜해서 더욱 매력적인 그런지 스타일은 격식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자유분방한 이들의 상징적인 룩이 되었다. 바랜 데님 재킷과 찢어진 청바지는 그런지 옷장의 필수 아이템이다.
한편 컬러 영역에서는 빈티지한 무드를 연출하기 좋은 에크루 또는 크림이 인기다. 에크루는 프랑스어로 ‘표백되지 않은 미색’을 의미하는 단어다. 주로 린넨이나 면과 같은 섬유의 자연색을 나타내는 색상으로 사용되며, 쨍하고 화사한 화이트색과 달리 차분하면서 자연스러운 색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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