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빛이 나는 비즈] 울산서 출발한 AI 고속도로…SK·정부 미래 먹거리 맞손

SK, 울산 AIDC 프로젝트 출범

새 정부 방문한 첫 번째 산업현장 낙점

AIDC 세액 공제 논의도…최태원 회장, AI특구 제안





“울산을 인공지능(AI) 특구로 지정해달라.”

지난 2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같이 제안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제조업은 모든 산업을 이끄는 중추적 기반이지만, AI 접목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울산이 가진 산업 데이터와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해 제조 AI를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SK그룹의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정부가 추진 중인 'AI 고속도로' 구상과 맞물려 울산이 새로운 핵심 거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 AIDC 울산에…정부 든든한 ‘세액 공제’까지


울산 미포산단 내 SK케미칼 부지 모습.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103㎿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 약 7조 원 규모의 이 시설은 최신 GPU 6만 장을 수용할 수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양사는 이 센터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의 AI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약 25조 원, 고용 유발 효과는 약 7만8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도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투자금의 15~25%를 세액 공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 산업화의 출발점이었다면, 이제는 AI 고속도로를 깔아야 할 때”라며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으로 과감한 세제 혜택과 규제 혁신을 통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책 기조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AI 인프라는 수조 원의 선행 투자가 필요한 만큼, 민간 단독으로는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는 연산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이미 시작됐으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 없이는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I 주권 핵심 ‘연산 인프라’…SK와 손 잡은 이유


가산IDC에 구축된 데이터센터 모습. 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정부가 이처럼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AI 경쟁력의 핵심이 '연산 인프라'에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나 대규모 언어모델(LLM)은 수만 개의 GPU를 활용한 고성능 연산 자원이 있어야 학습과 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하다. 연산력이 부족하면 아무리 뛰어난 알고리즘과 인재가 있어도 실제 산업 적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연산 인프라의 통제권을 외국계 기업에 내주게 되면 ‘AI 주권’이 흔들릴 수 있다. 이미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그리고 최근 알리바바까지 한국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거나 건설을 추진 중이다. 외국계 인프라에 의존할 경우 비용 부담, 연산 우선권, 데이터 소유권 등에서 국내 기업이 불리해지고, 민감한 산업·의료 데이터를 외부에 맡기는 구조적 리스크도 따른다.

AI는 이제 디지털 국방, 첨단 제조, 금융 보안, 공공 서비스 등 국가 기반 시스템 전반에 활용되는 인프라다. 이 때문에 정부는 AI 고속도로 구상을 통해 주요 거점에 국산 연산 인프라를 확보하고, 민간과 공공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산업 육성이 아니라, AI 주권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의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한 설비가 아닌 미래 산업의 '디지털 심장'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AIDC) 사업 매출은 10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했고, AI 플랫폼(AIX) 매출도 452억 원으로 27.2%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올해 AI B2B 전체 매출을 약 2500억 원까지 확대하고,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35%를 AI 기반 비즈니스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실현하면 2028년까지 AI 관련 누적 매출은 약 18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