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후보물질 ‘BBT-877’ 임상에 실패하며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브릿지바이오)가 경영권을 매각하고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한다.
미국 파라택시스 캐피털 매니지먼트(PCM)의 계열사인 파라택시스 홀딩스는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 1호’와 기타 계열사들을 통해 브릿지바이오에 250억 원을 투자해 경영권 지배 지분을 인수한다고 20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200억 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파라택시스 홀딩스와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 1호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는 브릿지바이오가 발행하는 50억 원 규모 전환사채에도 투자한다. 사명도 ‘파라택시스코리아’로 변경한다.
파라택시스홀딩스는 2019년 설립된 디지털 자산 분야에 특화된 헤지 펀드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에드워드 진(Edward Chin)이
파라택시스코리아 이사회에 합류한다. 아울러 PCM의 파트너인 앤드류 김이 회사의 CEO를 맡는다. 이 대표는 바이오텍 사업을 계속 이끌며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다.
파라택시스코리아는 앞으로 비트코인 트레저리를 주력 사업으로 삼는다. 기존에 해오던 신약개발 사업은 하나의 사업부문 형태가 된다. 이 대표는 “신약개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란 비트코인을 보유해 가치 상승과 기업 가치를 연동하는 기업을 말한다. 미국의 ‘스트래티지’, 일본 ‘메타플래닛’이 대표적인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코스닥 상장사인 비트맥스가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앤드류 김 파라택시스코리아 대표는 “건전한 기업 거버넌스와 엄격한 자본 운영 원칙을 기반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접근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진 PCM 대표는 “기관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국 최초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을 설립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파라택시스코리아와 같은 기업에서 비트코인 재무자산을 축적해 나가는 일은 장기적으로 주주들은 물론 한국 시장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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