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그룹은 20일 여승주(사진) 한화생명(088350) 부회장을 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내정하고, 한화생명 신임 대표에는 권혁웅 전 한화오션 부회장과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장을 각자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1985년 경인에너지로 입사한 여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2014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 당시 삼성그룹의 방위산업·화학 계열사 인수 작업을 총괄한 바 있다.
여 부회장은 2016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와 2018년 한화생명 사업총괄사장을 거쳐 2019년 한화생명 대표로 취임한 뒤 올 3월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재무·전략통인 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보좌하는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비전 수립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하게 된다. 특히 여 부회장은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경영 멘토로도 알려져 있는 만큼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여 부회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한화생명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각자대표로 내정된 권 전 부회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출신으로 40년간 한화에너지,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오션 대표 등을 거친 전문 경영인으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한화생명의 사업 다각화와 지속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은 한화생명 기획실장과 보험부문장 등을 지낸 정통 보험영업전문가로 영업현장 경험과 이해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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