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홈플러스에 투자한 자금 295억 원이 전액 손실 나더라도 MBK 3호 펀드를 통한 투자 수익이 원금의 2배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3년 약 26억7000만 달러(약 3조 5000억 원)로 조성된 'MBK 3호 펀드'에 1300억 원을 출자했다. 이 중 295억 원이 홈플러스 보통주 인수에 투입됐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돌입하고, MBK파트너스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을 통해 2조5000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를 무상소각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민연금도 손실 위험이 불거졌다.
무상소각 대상인 홈플러스 보통주 2조5000억 원 중 MBK 3호 펀드에서 투자된 금액은 5000억 원이다. 이 중 국민연금의 295억 원도 포함돼 있다. 나머지 1000억 원은 오렌지라이프, 두산공작기계 , 아펙스로지스틱스 등 7개 기업에 투자됐다.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보통주 투자금 295억 원을 모두 손실 보더라도 MBK 3호 펀드에서 다른 기업들로부터의 투자 회수로, 전체 투자 수익은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해까지 비용 제외 전 연평균 내부수익률(IRR)은 17%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전문가들은 사모펀드(PEF)의 성과를 논할 때 포트폴리오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부 투자 기업에서 손실이 있었더라도 나머지 전체 성과를 함께 고려해 운용 역량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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