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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백화점 잔 와인은 잘 팔리네

신세계 '바이 더 글라스' 등 인기

병 대신 잔 술로 판매…VIP 호응

“소량이라도 개인 취향 만족시켜야”

현대백화점이 압구정본점의 와인 복합 매장 와인웍스 내부에서 ‘프리미엄 글라스 와인 바’를 운영 중이다. 사진 제공=현대백화점




불황에 와인 소비가 급감한 가운데 백화점 업계가 ‘한 잔의 프리미엄’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고급 와인을 잔 단위로 즐기는 ‘글라스 와인 바’를 잇따라 선보이며 와인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9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4월 강남점에 오픈한 와인바 ‘바이 더 글라스’의 이달 15일 기준 매출액은 목표치 대비 20% 초과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에는 상주 소믈리에가 프리미엄 와인을 잔 단위로 제공하며 잔당 가격은 1만 5000원~4만 원대 수준이다. 잔 와인을 이용한 고객들이 시음 후 마음에 들었던 와인을 병째 구매해가면서 전체 와인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초반에는 3040세대 와인 애호가들이 주로 방문했다면 현재는 2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찾고 있다”며 “특히 VIP 및 외국인 고객 이용 비율이 각각 30%, 15%로 전체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기 비슷한 컨셉의 와인바를 오픈한 현대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4월 압구정본점 식품관 와인웍스 내부에 문을 연 ‘프리미엄 글라스 와인 바’는 5대 샤토를 ‘한 잔’씩 즐길 수 있다는 장점에 매주 판매량이 목표치의 20% 이상을 초과 달성 중이다. 이에 와인웍스의 5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0% 급증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이달 1일 잠실 롯데에비뉴엘에 1000여종의 와인을 잔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더 페어링’을 오픈했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잔 와인 시장에 집중하는 건 과거에는 저렴한 대용량 식품을 선호하는 벌크형 소비가 두드러졌다면, 지금은 소량이라도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경험을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액은 매년 감소세다. 2022년 5억 8128만 달러였던 와인 수입액은 지난해 4억 6211만 달러로 21% 감소했다. 전체 수입액이 감소세인 것과 달리 프리미엄 잔 와인 매출은 증가하는 셈이다.

국내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가격이나 양보다 특별한 미식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프리미엄 글라스와인 바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고객 경험의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하는 ‘마이크로 럭셔리’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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