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의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올해 1분기 45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한 분기만에 적자를 벗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672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인 -1867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적자폭 축소와 정유·석유화학·윤활기유 등 주요 사업부문 실적 개선이 실적 호전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SK온은 2분기 1178억 원 영업손실 전망으로, 전 분기 대비 1815억 원 가량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조지아 공장에서 현대차향 배터리 출하가 크게 늘고 전체 가동률이 상승한 영향이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도 전 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사업 부문도 5월 중순 이후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6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손실 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6월 둘째 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9.5달러 수준이라 밝혔다. 복합정제마진은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을 판매했을 때 얻는 이익으로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업계에선 정제마진 개선 움직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윤활유 사업은 최근 정유사의 수익을 책임지는 핵심 사업이다. 2분기도 성수기 효과와 저가 원료 투입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2%의 이익 증가가 전망된다. 석유화학 부문은 석화 원료인 납사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레핀 계열과 파라자일렌(PX), 벤젠(BZ) 등 제품의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중심의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배터리사의 판매량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중“이라며 “중동 갈등으로 촉발된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에 따라 배터리와 정유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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