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환 현대카드 대표가 임기를 8개월가량 남기고 다음 달 물러난다. 6년간 이어져왔던 스타벅스와의 단독 카드 제휴 동맹이 흔들리면서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 4월 8일자 9면 참조
18일 여신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회사에 사의를 표명하고 올 7월 말 사임할 예정이다. 그는 2021년 4월 현대카드 대표로 취임한 뒤 회사를 이끌다가 돌연 사임한 후 2023년 3월 6개월 만에 다시 대표로 복귀했다.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업계에서는 약 4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김 대표의 사임 배경으로 스타벅스와의 동맹 균열을 꼽는다. 스타벅스는 2020년 현대카드와 첫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계약을 맺으며 6년간 돈독한 제휴 관계를 이어온 현대카드의 상징적인 협업사로 꼽힌다. 그런데 올 하반기 스타벅스가 현대카드와의 계약 기간 종료를 앞두고 제휴사 변경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현대카드 파트너십 전략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현대카드는 아직까지 연장 여부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스타벅스 측과 계약 연장을 확실시했던 현대카드가 제휴사 변경 추진 소식을 듣고 당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스타벅스와의 파트너십에 큰 의미를 두고 있어 동맹 재검토의 파장이 컸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정 부회장은 첫 제휴 카드 출시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타벅스의 79개 진출국 중 미국 외에는 유일하게 한국에서 스벅 카드를 출시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스타벅스와의 제휴를 위해 삼성카드·KB국민카드 등이 공격적인 마케팅 조건을 내걸며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카드도 정 부회장이 직접 해당 사안을 챙기며 스타벅스를 설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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