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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 "수주도 투자도 타이밍이 중요…30년 재무 경력 큰 도움"[CEO&STORY]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

포설선 개조에 당장 수익성 줄겠지만

전진 위한 1보 후퇴…성장 발판될 것

해저전력망은 '국가기간산업' 고려

효율성 높이고 최적 가격산정에 힘써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 사진=성형주 기자




LS마린솔루션(060370)은 꿈을 먹고 자라는 회사입니다.”

LS(006260)마린솔루션은 올해 국내에서 발주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설치 우선협상자로 잇따라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다만 호재 속에서도 올해 수익성은 지난해 대비 역성장이 예상된다. 주요 해상 프로젝트 시공이 2027년부터 막이 올라 실적 반영이 미뤄져 있고 6월 주력 포설선인 ‘GL2030’이 9개월의 개조 작업에 들어가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도약을 위해 움츠린 셈인데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는 이를 ‘꿈을 먹고 자란다’고 표현했다.

김 대표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성능 업그레이드에 들어간 ‘GL2030’은 케이블 적재 용량이 현재 4000톤이지만 내년 3월 7000톤으로 두 배 가까이 커져 돌아온다. 532㎿ 규모의 전남 안마해상풍력 사업의 해저케이블 포설을 맡으려면 덩치를 훨씬 키워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배의 규모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당장 영업이익은 줄겠지만 더 큰 포설선으로 향후 비약적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S마린솔루션은 국내에서 대형 해저케이블을 설치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다. 이 때문에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경사가 ‘땅 짚고 헤엄치기’처럼 당연한 일로 비쳐지기도 한다. 김 대표도 이 같은 사업 환경이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공급자 중심 시장에서 핵심은 수주 자체보다 효율성이다.



그는 “수주 스케줄을 최대한 촘촘히 짜고 최적의 선박 발주·개조 시점을 고르는 과정이 실적으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결국 ‘디테일’이 큰 차이를 부르는 것인데 이 때문에 30년 가까이 ‘재무통’으로 일해온 그의 커리어가 한층 빛을 발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1998년 대학 졸업 이후 LG그룹 공채로 입사한 그는 LS전선(당시 LG전선) 금융팀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LS그룹 최고 재무전문가로 꼽히는 명노현 부회장이 경영기획실장을 지낼 때 대리 2년 차였던 김 대표도 직속 부하로 호흡을 맞췄다. 이후 2013년 글로벌금융지원팀장, 2018년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2022년 경영지원본부장(상무)에 오르며 줄곧 재무 라인의 길을 걸었다.

그가 지난해 말 LS마린솔루션 대표로 내정된 후 반 년가량 가장 공들인 분야도 아시아 최대 규모인 1만 톤급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투자였다. 회사 자본금의 166%에 달하는 3458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짓기까지 시장 분석과 함께 장래 수요 전망 등을 따지며 숱한 밤을 지새웠다. 김 대표는 “선박 건조 이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했고, 선박 규모와 건조 비용을 산출하는 과정도 간단하지 않았다” 면서 “오랜 기간 재무 업무를 맡았던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국내 프로젝트 입찰에서 발주처가 만족할 만한 최적의 가격을 산정하는 부분도 김 대표가 신경 쓰는 부분이다. 해저전력망 사업은 국가기간산업이어서 자국 기업을 우선 활용하는 ‘카보타지 룰’이 적용된다. 다만 시장의 상식을 벗어난 제안이나 역량이 수준에 못 미치는 경우라면 국내 기업이라도 배제될 수 있다. 김 대표는 “국가가 만든 울타리 안에 있지만 상호 이익이 되는 적정선을 찾는 게 이 사업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LS전선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에 그룹 차원의 관심도 높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달 경남 거제시 LS마린솔루션 기지를 찾았다. 구 회장은 김 대표에게 “사업 전망이 밝아 좋다”며 “적극적인 전략으로 잘 성장시켜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LS전선 계열사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케이블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마린솔루션이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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