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가 2차전지용 동박을 제조하는 자회사 SK넥실리스에 대한 15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일본 도요타통상으로부터 끌어냈다. 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인 도요타그룹과의 협력 가능성이 기대된다.
SKC는 1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법인 지분 일부를 도요타통상에 양도하고 1억 1000만 달러(약 1500억 원)를 유치하는 투자계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일본 종합상사인 도요타통상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동차를 포함해 다양한 제품의 소재·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도요타통상이 주주로 참여한 말레이시아 공장의 안정적 가동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도요타통상은 도요타자동차와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향후 SK넥실리스의 동박 공급 가능성이 높다.
양 사는 핵심 원료 공급도 협력하기로 했다. SK넥실리스는 도요타통상의 2차전지 주요 원재료 사업 역량을 토대로 원활한 동박 원재료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SK넥실리스가 보유한 차세대 집전체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도요타통상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나선다.
SK넥실리스는 이번 협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주요 고객과 장기 계약을 통해 중장기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폴란드 공장은 유럽 수요 회복에 맞춰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SKC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법인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앞서 4월에는 넥실리스의 박막 사업부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에 950억 원에 매각했다. SK넥실리스는 2020년 SKC 인수 후 2년간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3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최근 한일 양국 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이번 투자 협약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