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003620)가 2030년까지 미니밴 형태의 다목적차량(MPV)과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7개 신차를 선보여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생산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등 해외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KGM은 17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KGM 포워드(FORWARD)’ 행사를 열고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곽재선 KGM 회장은 “KGM은 70년 역사를 가진 자동차 회사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참 많이 아팠다”며 “2022년 KG그룹 편입 이후 진단에 매진했는데 3년 차에 접어든 지금부터는 치료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미래 청사진을 발판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KGM은 2030년까지 친환경 SUV 모델을 중심으로 7개 신차를 출시한다. 중국 체리차와 공동 개발하는 중·대형 SUV ‘SE10’의 내년 출시를 시작으로 코란도 후속 모델인 ‘KR10’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승합차·화물차 등으로 쓰이는 MPV 시장에도 진입해 고객 선택지를 넓힌다.
회사는 올해 초 출범한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 브랜드를 중심으로 파워트레인별 풀 라인업을 완성해 픽업 라인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액티언 하이브리드가 출시된다. 또 이미 개발된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술을 토대로 ER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확장하기로 했다.
KGM은 중동과 유럽 등 해외 판로를 확대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우디에 조성 중인 반조립(KD) 공장은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준공 승인 등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면서 당초 이달로 계획한 양산 일정은 늦춰졌다. KGM은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현재 78개 국에서 93개 국으로 늘릴 예정이다.
올 해 KGM은 글로벌 판매 목표량을 12만 7000대로 지난해(10만 9364대)보다 16% 높여 잡았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30% 이상 늘려 창사 이래 최초로 5조 원을 돌파하는 한편 영업이익은 1729억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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