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 중심의 리테일 경쟁은 한계가 있습니다. 현지 정보와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이 더 나은 해외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투자 인사이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윤병운 NH투자증권(005940) 사장은 17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거래 중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한계를 넘어 고객의 실질적인 자산 증대에 초점을 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 주식 투자자의 84.6%가 단 1~2개 종목에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잔액 비중 18%), 엔비디아(8.4%), 팰런티어 등 일부 종목에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강민훈 NH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 대표는 “자사 고객의 절반 이상인 51.5%가 손실 상태에 있다”면서 “대다수의 해외투자 고객들이 정보 접근성 등의 한계로 종목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보다 현명한 투자를 돕는 서비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인지·탐색·거래·사후관리 등 투자 전 과정에 걸쳐 ‘현지인처럼’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의 새 MTS 서비스는 미국 금융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현지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우선 ‘시킹알파’와 3년 독점 계약을 맺고 하반기부터 고급 투자 데이터를 제공한다. 시킹알파는 1만 8000여 명의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순 이용자 수가 월 200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의 유명 투자 정보 회사다. NH투자증권은 시킹알파의 분석 툴을 활용해 고객의 잔액과 관심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투자 건전성을 분석해주는 ‘주식 인바디’ 서비스도 선보인다. 또 금융 미디어 벤징가와도 제휴해 시가총액 1억 달러 이상인 미국 종목들의 실적·공시·속보 등을 바탕으로 주가 급등락 원인을 실시간으로 분석·요약해 제공한다.
아울러 미국 현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기업과 협업해 투자 알고리즘을 적용한 주식 자동 매매와 맞춤형 주문 등의 편의 기능도 출시한다. 미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인 퍼플렉시티와 함께 AI가 종목 이슈를 3줄로 요약하고 경제 뉴스를 해설하는 등의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도 내놓는다. 또 삼프로(3PRO)의 ‘GIN’ 서비스 독점 계약을 통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미국 펀드스트랫의 대표 전략가인 톰 리, 기술적 분석 전문가 마크 뉴턴의 투자 콘텐츠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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