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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9배 시장 열린다"…K게임사 '중국통 영입전'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조직 정비

카겜, 중국시장 담당 실무진 영입

펄어비스·그라비티 등도 인력 충원

李정부 출범 후 분위기 호전 관측

국내보다 큰 중국시장 공략 정조준

텐센트, 20조원에 넥슨 인수설도

"中 자본력에 주도권 뺏길 판" 우려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현지 사업 담당자를 채용하는 등 중국 사업 조직 재정비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 대비 9배 큰 중국 게임 시장을 공략해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중국 자본 역시 한한령 해제를 계기로 국내 게임사를 다시 노릴 가능성이 커 게임업계에서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1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최근 중국 사업 담당 실장 영입에 나섰다. 현지 전략을 수립하고 주요 파트너사를 관리하는 게 주요 임무다. 신작 부재로 올해 1분기 1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통’으로 꼽히는 한상우 대표가 주도적으로 중국 공략 전략을 세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올초 콘퍼런스 콜에서 “과거 텐센트 한국 지사장을 맡았던 만큼 누구보다 중국 시장 가치와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중국 시장에 적극 도전할 계획으로, 현재 중국 판권을 확보했거나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게임도 있다”고 말한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사들의 동향도 유사하다. 스마일게이트 중국 현지에서 자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을 담당할 인력을 뽑고 있는 가운데 펄어비스(263750)도 ‘검은사막’ PC의 중국 운영 담당자를 채용 중이다. 그라비티 역시 중화권 게임 지표를 관리·분석할 수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PM) 영입에 나섰다.

게임사들이 국내 시장 성장성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채용을 줄이거나 동결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중국 사업 인재 확보에 나선 까닭은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있다는 분석이다. 2017년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반발해 한국 게임·영화 등 콘텐츠를 규제하는 한한령을 내리자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은 사실상 막혔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중국 정부가 국내 게임사들에 중국에서의 게임 유통을 위한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를 다시 발급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실용주의 외교를 내세운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한·중 관계 개선 가능성이 커지며 한한령 해제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를 하고 그를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초대하기도 했다.

역성장 중인 한국과 달리 중국 게임 시장은 나날이 규모가 커지고 있어 국내 게임사로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주요 공략지다. 실제로 중국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의 ‘2024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인 3257억 8300만 위안(약 62조 845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더라도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1236억 달러(약 179조 원)로, 한국(134억 달러)의 9배에 달한다.

하지만 한한령 해제를 마냥 기회요인으로 반길 수 만은 없는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텐센트는 최근 자사 게임 부문 강화 차원에서 넥슨을 150억 달러(약 20조 원)에 인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을 통해 최근 보도됐다. 현재 텐센트는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 한리버 인베스트먼트 등 자회사를 통해 국내 게임사들의 지분을 매입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텐센트는 크래프톤(259960)(14.62%), 넷마블(251270)(17.52%), 시프트업(34.85%) 등의 2대주주다. 텐센트가 만약 넥슨 인수에 성공한다면 매출 기준 국내 최고의 게임 3사(넥슨·크래프톤·넷마블)의 지분을 모두 획득하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텐센트의 실제 인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텐센트는 2019년에도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려는 의사를 보였지만 실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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