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 5대 완성차 업체인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전 세계 전기차의 66%, 연간 1000만 대 이상이 팔리는 중국 시장에 LG에너지솔루션이 진출해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체리차의 자회사를 통해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초부터 2030년까지 소형 전기차에 사용될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데 8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전기차 약 12만 대 분량이다. 수주 금액은 비공개로 했지만 업계는 1조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깃발을 꽂게 됐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1623만 대인데 중국 판매량만 1079만 대에 달한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현지 배터리 업체들이 휩쓸어 지난달 기준 중국 시장 내 배터리 점유율은 CATL 45.9%, 비야디(BYD) 22.5%, CALB 7.5% 등으로 중국 업체가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5대 중국 완성차 업체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철옹성’도 깨지게 됐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대세인 중국 시장에서 높은 출력과 충전 효율, 에너지 용량을 가진 LG에너지솔루션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기술이 인정받은 것이다. 체리차에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46시리즈는 지름 46㎜, 높이 80~120㎜의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2170) 배터리 대비 출력은 5배, 용량은 6배 이상 향상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체리차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추가 전기차 배터리 협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공급계약을 통해 신규 폼팩터인 46시리즈 수주를 전 세계로 확대해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선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체리차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240만 대에 수출이 110만 대를 넘어섰고 중국 전기차 판매량도 5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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