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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르망24시 첫 출전…佛·伊 등 유럽 4개국 신규 진출

극한의 모터스포츠 대회서 기술력 체크

유럽 시장 맞춰 전동화 라인업 꺼내

美법인과 소통…전략 유연하게 수정

판매 다변화로 불확실성 절감도 가능

루크 동커볼케(오른쪽 세 번째) 현대차그룹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OO) 및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이 제네시스 관계자들과 함께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르망 24시’ 행사장에 전시된 ‘GMR-001 하이퍼카’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제네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기존 3개국(영국·독일·스위스)이었던 유럽 진출국에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를 새롭게 추가하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안방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다. 제네시스는 세계 3대 모터스포츠인 프랑스 ‘르망 24시’에 사상 처음 출전해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 제고를 꾀한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005380) 유럽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은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르망 24시’ 행사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제네시스가 유럽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며 “독일 브랜드 등 유수의 경쟁사들이 있는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4개국 진출로 제네시스는 유럽 5대 시장(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모두에서 브랜드를 전개하게 됐다.

유럽 시장에 선보이는 차량은 GV60·GV70·GV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라인업이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비중은 2027년 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5년부터는 유럽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가 전면 중단되는 상황도 고려했다.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3사의 전유물로 여겨진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려 제네시스가 꺼내든 카드는 모터스포츠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디자인책임자(CDO) 겸 사장은 “모터스포츠는 그야말로 혁신의 근원지”라며 “극한의 환경에서 성능과 내구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한 단계 높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소비자들이 모터스포츠에 열광하는 만큼 제네시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네시스는 올해 르망 24시의 두 번째 클래스인 LMP2에 참가해 레이싱팀을 운영한다. 이후 개발 중인 ‘GMR-001 하이퍼카’를 완성해 내년 르망 24시의 최고 대회인 ‘하이퍼카 클래스’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르망 24시’ 행사장에 제네시스가 개발 중인 ‘GMR-001 하이퍼카’가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내구 레이스의 시초로 불리는 르망 24시는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평가를 좌우하는 가늠자로 여겨진다. 경기는 24시간 동안 세 명의 드라이버가 교대하며 13.626㎞ 길이의 ‘라 사르트 서킷’을 쉬지 않고 반복 주행하며 ‘누가 더 멀리 달리는지’를 겨루는 방식이다. 극한의 환경에서 내구성과 차량 성능을 공개 검증하는 만큼 우수한 성적을 내면 실제 시장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유럽 시장 공략의 핵심인 딜러십을 강화하는 데도 모터스포츠 참여는 한몫한다. 마르티넷 법인장은 “유럽에서 판매량을 늘리려면 ‘딜러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르망 24시 등 모터스포츠 대회 참여로 유럽 딜러들에게 장기 투자 의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이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르망 기자 간담회에서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제네시스


특히 제네시스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한 독일 3사의 대안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벤츠·BMW에 비해 GV60 등 제네시스의 전동화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뛰어난 성능과 고급스러운 승차감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네시스는 고객 경험을 늘리기 위해 유럽 시장에서 시승 행사 등을 대폭 확대하는 등 마케팅 투자를 늘린다.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확연한 미국 법인과 소통하며 유럽 시장에서 반등의 모멘텀도 마련할 방침이다. 제네시스의 지난해 유럽 판매량은 2660대로 글로벌 전체 판매(22만 9532대)의 1.1%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판매를 확대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수출과 국내 생산의 돌파구 또한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이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에 집중된 판매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유럽 공략에 성공하면 판매망이 보다 균형 있게 분산돼 예기치 못한 외부 충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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