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시중 유동성이 전월 대비 증가로 전환했지만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예금금리 하락 전 ‘막차 수요’로 정기예적금 유입이 늘어난 반면 기업의 배당금 지급과 지방정부 재정집행 등 계절 요인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은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4월 통화 및 유동성’ 지표에 따르면 광의통화량(M2·평잔) 4235조 80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8조 1000억 원 늘었다. 전월(-0.1%)에서 소폭 증가(+0.2%)로 전환됐다. 원계열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5.7% 늘어 증가율이 전월(6.1%)보다 다소 낮아졌다.
M2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 등 협의통화량(M1) 외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이 포함된 개념이다.
정기예적금은 전월 1조 9000억 원 증가에서 4월에는 9조 4000억 원 증가로 늘었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5조 3000억 원, 기타통화성상품은 3조 9000억 원 줄었다. 수익증권은 단기 채권형 중심으로 5조 1000억 원 증가했다.
김민우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4월 들어 글로벌 무역 분쟁 심화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며 예금금리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일부 자금 유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방정부의 재정집행 확대,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 부가가치세 납부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감소했고 이로 인해 증가·감소 요인이 맞물리며 통화량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3000억 원가량 자금을 늘렸고 기업도 6조 4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는 정기예적금 중심으로 기업은 MMF 및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유입이 두드러졌다.
반면 기타 금융기관은 1조 3000억 원, 기타 부문은 6조 7000억 원 각각 감소했다. 이는 주로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예금의 감소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협의통화(M1·평잔)는 1272조 500억 원으로 전월보다 7조 원 감소해 0.6% 줄었다. 수시입출식 예금 및 요구불예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3.5%로 전월(3.4%)보다는 소폭 확대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