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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호(號), 증시 부양 기대 실현할 수 있을까 [강성진의 격이 다른 자산관리]

강성진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 책임매니저

강성진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 책임매니저. 사진 제공=현대차증권




올해 6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내 증시는 반등세를 보였다. 정치 이벤트가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투자심리에는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역대 대통령 당선 직후의 코스피 흐름을 되짚어 보면 지금 시장이 무엇을 주목하고 있는 지를 가늠할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통령 당선 직후 증시는 대부분 일시적 방향성을 보인 후 곧바로 정책 실현 가능성과 글로벌 환경에 주목했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 당시 코스피는 하루 만에 4% 가까이 상승했다. 친 기업 이미지와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반면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코스피가 혼조세를 보였다. 대외 여건 악화와 함께 명확한 경제 청사진이 부재하다는 시장의 평가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코스피는 정치적인 안정감과 반도체 호황의 덕을 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초기엔 방향성 없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며 정치 이벤트 자체가 시장을 장기적으로 견인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의로운 성장’과 ‘시장 신뢰 회복’을 경제 기조로 내세웠다. 특히 증시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진다. 그는 후보 시절 “한국 증시는 저평가 상태”라며 “코스피 3000은 회복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책 방향은 공매도 제한 강화, 작전세력 근절, 상장기업 지배구조개선 등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시장은 기대만큼 실행을 본다. 윤 정부의 사례에서 확인했듯이 공약의 방향성과 실행 가능성 간 괴리가 클 경우 투자 심리는 빠르게 식는다. 현재로선 이재명 정부의 증시 공약의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디테일과 일정이 시장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할 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정책 수혜 업종’과 ‘실행 타이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치이벤트로 단기매매에 나서기보다는 정책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중기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분야는 △공공 인프라 확대(건설, 기계) △인공지능(AI) 및 첨단산업 육성(반도체, 로봇) △전력고속도로, RE100(신재생에너지, 전력인프라) 등이다. 공매도 제한, 지배구조 개선 등 증시 직접 개입형 공략은 단기 심리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글로벌 자금의 유입이나 이탈을 고려하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치 일정은 시장에 단기 충격을 주지만, 결국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구체적 정책과 그 실행력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코스피는 이미 일정 부분 기대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흐름은 첫 100일, 즉 경제 사령탑 인선과 2025년 추가경정예산 편성 방향에서 결정 될 것이다. 정치적 희망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정책을 쫓는 것이 투자자의 기본 자세다. 증시는 언제나 현실을 반영한다.
서경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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