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응원봉, 블랙핑크 포토카드 등 K팝 아이돌의 굿즈가 올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K푸드·K뷰티의 뒤를 이을 차세대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352820)·SM·JYP·YG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4사의 올해 MD(굿즈)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4사의 지난해 굿즈 매출은 7913억 원으로 1년 만에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굿즈는 애니메이션·만화·게임 등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이나 아이돌을 활용해 제작한 상품을 뜻한다.
K팝 아이돌의 굿즈를 소장하려는 글로벌 팬들이 급증한 데다 굿즈 종류 역시 다양해지며 팬 이외의 소비 수요까지 더해지는 모습이다. 이베이재팬에 따르면 일본 내 K팝 관련 굿즈 거래량은 지난해 16% 뛴 데 이어 올해 8% 더 증가했다.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그동안 막혔던 중국 시장이 뚫리며 굿즈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중국 굿즈 시장 규모는 2016년 53억 위안(약 1조 원)에서 지난해 1689억 위안(약 32조 원)으로 확대됐으며 2029년에는 3000억 위안(약 58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YG플러스 관계자는 “한한령 이전 중국 팬덤의 긍정적 선호도, 높은 구매 횟수와 금액을 감안했을 때 향후 중국 측과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기획 프로젝트의 굿즈 물량을 상향 조정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잔망루피, 위글위글, 몰티즈 앤 리트리버 등 한국 캐릭터 관련 굿즈 제품 또한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 미국 디즈니, 일본 산리오 캐릭터와 경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굿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물량도 늘면서 K푸드나 K뷰티에 이어 차세대 수출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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