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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혔던 中 32조 시장 공략…‘콘텐츠 IP 핵심’ K굿즈 날개 단다

■올 매출 1조 넘보는 K굿즈

한한령 해제하면 K팝 공연 활기

BTS 포토카드·트와이스 사인 등

스타 업은 굿즈 수익 크게 늘어나

‘잔망루피’ 등 캐릭터 상품도 인기

차세대 K열풍 주역 급부상 전망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K굿즈가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등 해외 수출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차세대 K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중 관계가 개선되며 중국 내 한국 콘텐츠 유통이 활발해질 경우 중국 굿즈 시장 공략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내 굿즈 시장 규모는 2016년 53억 위안(약 1조 원)에서 지난해 1689억 위안(약 32조 원)까지 성장했으며 2029년에는 3000억 위안(약 58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혜택은 하이브(352820)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한한령이 해제되면 공연 및 아티스트 활동이 가능해지고 이는 굿즈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하이브·SM·JYP·YG 등 엔터테인먼트 4사의 올해 굿즈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멤버들이 속속 제대해 ‘완전체’ 복귀를 앞둔 방탄소년단(BTS)이 중국 콘서트 재개에 따라 내년까지 총매출 1조 90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K팝의 여왕 블랙핑크 역시 다음 달부터 콘서트에 나서면서 내년까지 총매출 7000억 원이 예상된다. 이 중 MD(굿즈) 매출은 BTS 5000억 원(26%), 블랙핑크 3125억 원(45%)으로 굿즈가 전체 수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이에서 판매 중인 K팝 굿즈. 사진 제공=이베이


중국 내 오프라인 굿즈 유통 채널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58개였던 중국 내 주요 굿즈 전문 매장은 올해 1월 기준 1385개로 불과 2개월 만에 5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중국·태국·일본 등 해외 젠지(GenZ) 세대 사이에서는 가방에 키링이나 배지 등 다양한 굿즈를 달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라며 “팝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또한 우후죽순 늘고 있어 향후 중국 내 K굿즈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팬들은 K팝 아이돌의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 BTS 지민의 포토카드는 해외 팬이 300만 원에 구입해 K중고 역직구 시장의 기록을 세웠다. 트와이스 다현의 사인이 들어간 한정판 포토카드 역시 올해 225만 원에 팔렸다.





한국 캐릭터 지식재산권(IP) 기반 굿즈도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캐릭터 굿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모티콘으로 시작해 전 세계 젊은 세대의 인기를 얻은 뒤 봉제 인형, 키링 등 실물 상품으로 확장되는 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다. 중국 내 유명 커피, 휴대폰, 화장품, 유명 식당 체인 브랜드들이 국내 캐릭터 IP와 컬래버레이션에 나선 경우도 많다. 특히 ‘잔망루피’와 ‘몰티즈 앤 리트리버’ 등이 인기다. 몰티즈 앤 리트리버는 타오바오 베스트셀러 IP 순위에서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세에 잔망루피 IP를 보유한 아이코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4% 증가한 1930억 원,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늘어난 198억 원을 기록했다. 몰티즈 앤 리트리버, 오구패밀리 등을 창작해 중국 현지 브랜드와 협업을 하고 있는 더웍스컴퍼니도 지난해 매출이 98억 원으로 전년(41억 원) 대비 139% 급증했다.

사진 제공=롯데홈쇼핑


굿즈 사업이 돈이 된다고 인식한 유통·뷰티·호텔 업계 또한 굿즈를 활용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협업을 통해 기성 굿즈를 유통·판매하거나 아예 자체 제작하는 식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서울 내 엔터테인먼트 관련 팝업스토어 건수는 2023년 14건, 지난해 31건에 이어 올 들어 5월까지 이미 16건을 진행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매출도 1500만 원, 6000만 원, 7000만 원으로 늘었다.

자체 MD 상품을 만들어 수익을 내는 업체도 있다. 캐릭터 IP를 활용해 자체 브랜드(PB)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앞세워 굿즈를 판매하는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을 활용한 누적 매출만 200억 원에 달한다. GS리테일 역시 자체 캐릭터 ‘무무씨와 친구들’을 제작해 현재까지 관련 상품 및 굿즈 누적 판매량 150만 개, 매출 약 30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K굿즈의 글로벌 확장은 단순한 부가 사업이 아닌 콘텐츠 IP 사업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콘텐츠 IP 개발-굿즈 설계 및 제작-유통 판매로 이어지는 3단계 구조 속에서 팬덤 경제가 실물 소비로 연결되고 브랜드 경험이 확장되는 새로운 가치사슬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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