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제조 업체 아세아텍(050860)이 자사주 100만 주를 공개매수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놓지 않고 전략적투자자(SI)와 지분 교환 가능성을 밝히며 주가는 3%대 상승에 그쳤다.
12일 아세아텍은 자기주식 100만 주(지분율 4.44%)를 주당 29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총 매입 규모는 약 29억 원이며 공개매수는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된다. 매수 완료 시 자사주 보유 비율은 19.16%로 확대된다.
공시 직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 넘게 상승해 2655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곧 상승 폭을 반납하며 3.96% 오른 2365원에 마감했다. 최근 자사주 공개매수 발표 후 상한가를 기록한 기업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주주 친화보다 대주주 지배력 강화에 가깝다고 시장이 판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세아텍은 과거에도 자사주 매수를 진행했고 해당 물량은 김신길 대표가 취득했다. 김 대표 외 특수관계인의 아세아텍 지분율은 35.1%다. 자사주는 현재 14.72%를 보유 중이다.
아세아텍은 자사주 공개매수 사유로 주주가치 제고를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자사주 소각 계획은 명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향후 SI와의 지분 제휴를 통한 처분 가능성”을 언급해 자사주를 유동화할 여지를 남겼다. 자사주 매입만으로는 주주 환원 효과가 제한적이며 제3자에게 양도될 경우 의결권이 되살아나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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