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들이 장 초반부터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지시에 북한도 대남 소음 방송을 멈추면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오전 10시22분 기준 아난티(025980)는 전 거래일 대비 9920원(27.34%) 상승한 9920원에 거래되며 남북 경협주 상승세를 주도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난티는 과거 금강산 리조트 사업을 추진한 이력이 있어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로 꼽힌다.
아난티 외에도 좋은사람들(033340)(20.84%), 인디에프(014990)(17.45), 조비(001550)(17.39%), 남광토건(001260)(15.82%), 신원(009270)(13.19%), 일신석재(007110)(12.14%), 현대엘리베이터(017800)(10.94%)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다. 이는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제(11일) 오후 2시부로 우리 군의 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방송 재개 결정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통해 남북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상호 신뢰를 다시 쌓아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도 오늘부터 들리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결정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9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남북 간 긴장 완화와 대화 분위기 조성이 시도되면서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이는 관련 종목들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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