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단기 수급 쏠림 현상을 고려할 때 3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대비 높은 기대수익률을 보여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빠른 순매수 유입으로 코스피가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2배에서 1.0배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향후 법안 통과 속도, 내용, 추가 대기 법안의 현실화 여부에 따라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오버슈팅하여 선행 PBR 1.01배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구조적 변화가 추가적인 레벨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3000포인트 이상에서 안착하려면 한국이 소규모 개방경제임을 감안할 때, 성장에 대한 확신과 함께 코스피 선행 PER 11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수출 증가율 확대, 품목별 관세 완화, 기업 이익 증대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72조 원, 2분기 71조 원, 3분기 79조 원, 4분기 73조 원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5월부터 수출이 역성장으로 전환되고 원·달러 환율도 2분기 중순부터 강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고려할 때, 1분기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시즌과 7월에 예정된 이벤트들을 고려할 때, 단기 급등과 라운드 넘버 도달에 따른 숨고르기는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7월 이벤트들이 과격한 하락보다는 9월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채권시장 안정을 고려할 경우 당장 급격한 스탠스 변화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도 일정 수준 완화되면서 이후 상승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현 시점에서 코스닥의 기대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높은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조정 속에서도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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