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포항 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11월 노조 반발에 부딪혀 셧다운을 한 차례 보류하고 2교대로 축소 운영해왔지만 업황 악화에 결국 무기한 휴업을 결정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에 “6월 7일부터 무기한 휴업을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사측은 9~10일 조합원 간담회를 위해 정상 출근하겠다는 노조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이날부터 다시 휴업이 재개됐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인천공장과 함께 국내 주요 봉형강 생산거점 중 하나로 대부분 H형강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4월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을 한 달간 중단하고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사측은 “생산 운영 계획상 휴업을 결정했다”며 “계속 근로를 제공해도 정상적인 근로 제공 관계가 성립되지 않으며 약정된 휴업급여만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에도 업황 부진에 따라 포항 2공장 폐쇄를 검토했다. 다만 노조가 셧다운 수용 불가 의사를 밝히고 시위에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하자 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공장을 2조 2교대로 축소 운영해왔다. 현대제철 노사는 12일 포항 공장에서 협의회를 열고 2공장 셧다운 관련 내용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악화로 포항 1공장에서 운영 중인 중기사업부 철수 역시 추진하고 있다. 중기사업부는 굴삭기 부품인 무한궤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현대제철은 중기사업부 매각을 위해 대주KC그룹과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올 1분기 1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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