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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인혁 반대 2차 시위'·카카오 '첫 파업'…노조 리스크 커진 IT 업계

네이버 노조, 최 전 COO 복귀 반대 2차 시위

첫 파업한 카카오 노조도 연대…250명 참여

잔잔하던 IT 업계에 부는 노조 물결…갈등 심화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업계 노조들이 연대하며 11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 2차 시위’에 참여했다. 양지혜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테크 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복귀하는 최인혁 전 최고운영자(COO) 복귀를 반대한다며 11일 2차 시위를 진행했다. 카카오(035720)도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의 임금 단체 협상이 결렬됐다며 처음으로 부분 파업을 진행하는 등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노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 그룹 노조 ‘공동성명’은 이날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최 전 COO의 복귀를 반대하는 두 번째 시위를 열었다. 이번 집회에는 1차 시위 대비 더 늘어난 25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네이버 노조는 최 전 COO의 사퇴를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요구에 대해 사측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은 “앞서 사측에 △3월 당시 퇴사 상태였던 최 전 COO를 위해 회사가 내부 설명회를 개최하고 복귀를 지원한 점 △최 전 COO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책임 유무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히 최 전 COO의 복귀를 막기 위해 시위를 연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납득되지 않는 결정이 이뤄지지 않는 건강한 네이버를 만들기 위함”이라며 “이 부당한 결정의 출발인 최 전 COO의 복귀를 철회하지 않으면 더 많은 구성원들과 집회를 열겠다”며 3차 시위를 예고했다.



앞서 네이버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신임 대표에 최 전 COO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최 전 COO는 네이버 설립 초창기 멤버 중 한명으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2021년 네이버 COO와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겸직하던 그는 당시 네이버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다.

네이버 뿐만 아니라 카카오 노조(크루 유니언)도 이날 처음으로 파업을 진행했다. 전일 크루 유니언이 카카오모빌리티 임금 단체 협상 결렬에 따라 단계적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에 따른 조치다. 앞서 크루 유니언은 “사측은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이고 낮은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하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와 성과를 외면했다”고 주장하며 이날 2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18일 4시간 부분 파업, 25일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크루 유니언은 이날 네이버 노조 시위에도 참여했다. 이정대 크루 유니언 사무장은 “크루 유니언은 카카오모빌리티 임단협 결렬에 따라 첫 파업을 하고 조합원들과 네이버를 찾았다”며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일어나는 점들의 공통점은 경영진의 독단과 불통으로, 경영진들에 노조와의 대화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노조 리스크에서 자유롭던 IT 업계의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좋은 복지와 높은 임금을 자랑하던 IT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최근 들어 복지는 축소하고 임금은 줄이는 모습”이라며 “실적 악화에 따른 대비를 해야 하는 사측과 그간 보장 받던 것들을 잃은 직원들 간의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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