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활동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중)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전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40.9%로 집계됐다. 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10곳 중 4곳이 넘는다는 의미다.
이 비중은 2013년 편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2022년 34.6% △2023년 39.0%에 이어 2024년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정영호 한은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기업들의 전반적 경영 지표는 좋아졌으나 이자 보상 비율 100% 미만 기업이 늘어난 것은 일부 중소기업과 비제조업에서 영업적자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특히 부동산과 도소매업 중심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98.9%로, 전년(211.1%)보다 상승했다. 이는 일부 대기업의 영업이익 개선이 전체 지표를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차입이 없는 무차입 기업 비중은 9.3%로 전년 10.5%보다 1.2%포인트 줄었다. 이자보상비율이 0%를 밑돌아 영업적자를 쓴 기업 비중도 28.3%를 기록해 전년 대비 1.3%포인트 늘면서 이 역시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정 팀장은 "제조업이나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 특히 비제조 중소 업체의 업황이 나빠지면서 무차입 기업 비중이 줄고 영업적자 기업 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외감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3만 416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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