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2달 여만에 장중 6만 원선을 회복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쏠리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몰린 영향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18%) 오른 5만 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6만 400원까지 올랐으나 오름폭을 줄이며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장중 23만 원을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외국인이 이달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 종목을 사들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825억 원, 8460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소액주주 소외 및 거버넌스 이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요구해온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정책 기대감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수급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 정부 들어 반도체 산업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단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1호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 계획’을 내세우며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국가첨단전략산업에 10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가격 상승으로 메모리 기업 실적 개선은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는 주가 하락 리스크가 낮고, SK하이닉스는 현재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게 평가받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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