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를 분석하고 설계하는 플랫폼 ‘PPI 랜드스케이프’의 속도 경쟁력은 글로벌 수준입니다. 고객사를 대상으로 기존 의약품 개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자체 신약개발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윤태영(사진) 프로티나 대표는 9일 “PPI 랜드스케이프의 분석 속도는 경쟁사인 미국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에 비해 5배 이상 빨라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로티나는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11~17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기존 의약품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항체의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PPI 랜드스케이프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 받았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로부터 지난해 투자를 유치한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 보다 한 수 위 실력을 가졌다는 게 윤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제너레이트는 수백 명의 과학자를 고용해 항체를 개발하는 반면 프로티나는 로봇으로 분석 과정을 자동화해 효율이 5배 이상 높다”며 “공모 자금을 활용해 격차를 50배 수준으로 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PPI 랜드스케이프를 활용해 3~4개월 만에 블록버스터 의약품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개량체 8개를 발굴하는 데 성공했으며, 성능이 좋은 2개를 뽑아 쥐 실험을 진행한 결과 오리지널 대비 치료 효과가 100배 수준이었다”고 소개했다.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성능을 개량해 효과를 높이거나 사용 편의성을 개선한 약물을 바이오베터라고 한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 뒤에야 출시할 수 있지만, 바이오베터는 특허 만료 이전에도 출시할 수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들이 특허 연장을 위해 바이오베터를 활용하기도 한다. 프로티나의 사업모델은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으로 글로벌 빅파마에 특허 연장 전략을 제공하는 알테오젠과 유사한 바이오베터다. 윤 대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항체의 결합력을 눈으로 보여줘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기존 의약품의 기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며 “공모 자금을 활용해 자체 바이오베터 신약을 개발해 기술수출하는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늦어도 2027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2개의 신약후보 물질 개발이 아닌 바이오베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글로벌 빅파마들과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낚싯대를 여러개 놓고 기다리는 것처럼 여러 신약 후보 물질의 초기 데이터를 미리 만들어 놓은 후 협력사들을 찾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며 "특정 물질에 대한 기술이전에 관심을 보이는 협력사가 나타나면 집중 개발해 빠른 속도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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