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호텔가에서 특급 디저트 빙수 전쟁도 불을 뿜고있다. 한 그릇에 최고 15만원에 육박하는 등 일반 빙수의 10배 수준임에도 찾는 고객들이 많아 고급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특급호텔이 내놓은 빙수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가 이달 선보인 '벨에포크 샴페인 빙수'다.
프랑스 샴페인 브랜드 '페리에 주에'가 협업해 출시한 제품으로 벨에포크 샴페인을 얼려 슬러시 형태(샴페인 그라니타)로 만들고, 우유 얼음, 치즈, 아보카도 슬라이스 등을 곁들인 이 빙수는 한 그릇에 15만원이다.
프리미엄 빙수의 대명사로 꼽히는 '애플망고빙수'도 15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포시즌스호텔서울은 제주산 애플망고를 2개 이상 사용한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14만9000원에 출시했다.
생망고와 망고 소스에 버무린 떡, 망고 엘더 플라워 소스를 도톰한 돔 형태로 구현한 '망고 스피어'를 첨가해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의 ‘시그니처 제주 애플망고 빙수’는 13만원,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11만원에 팔리고 있다.
특급호텔의 빙수 가격은 매년 상승세다. 포시즌스의 제주 애플망고 빙수는 지난해 여름 12만6000원에 판매했는데, 올해는 18.3%나 껑충 뛰었다. 페어몬트앰배서더서울도 작년과 비교할 때 33.3% 오른 11만원에 애플망고 빙수를 내놓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더욱 다양한 종류의 빙수를 호텔들이 판매하고 있다"며 "불황 속에서도 빙수가 인기인 것은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스몰 럭셔리' 영향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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