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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도 산 ETF… 200조 넘어 300조 바라본다

2002년 첫 출시 이후 23년 만

상장 종목수도 1000개 육박

李 대통령도 ETF에 1억 원 투자

베끼기·보수 경쟁 과열은 숙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순자산 200조 원을 넘어서며 명실상부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다. 퇴직연금 등 장기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ETF 시장은 더욱 팽창할 전망이다. 다만 과도한 경쟁과 상품 베끼기 등 업계 내부적으로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AUM)은 201조 284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2년 국내 첫 ETF인 ‘KODEX 200’이 상장된 후 2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상장 종목 수도 984개에 달하며 ‘1000개 시대’도 앞두고 있다.

ETF의 급격한 성장세 주요인으로는 거래 편의성 및 분산투자가 꼽힌다. ETF는 주식처럼 편하게 거래할 수 있으면서도 펀드처럼 여러 종목과 자산에 나눠서 투자할 수 있어 변동성이 낮다. 또한 공모펀드 대비 운용 보수가 낮아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 ETF를 도입하며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퇴직연금과 같은 장기 자금이 ETF로 유입되면서 국민의 안정적인 자산 증식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K-이니셔TV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 유튜브 라이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TF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매수 과정을 공개한 금융상품이기도 하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코스피 시장 편입 200개 종목과 코스닥 시장 편입 150개 종목을 추종하는 ETF를 각각 2000만 원씩 총 4000만 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 대통령은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매수 내역을 공개하며 “1400만 개미와 한배를 탔다”면서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월 100만 원짜리 적립식 ETF에도 5년간 총 6000만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빠르게 불어난 시장에 국내 자산운용사별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77조 9366억 원)과 미래에셋자산운용(67조 4427억 원)이 전체 시장 7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양강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중소형 운용사들 간 자리싸움도 치열하다. 한때 4위권이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B자산운용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안착했다. 테마형 ETF에 주력하는 신한자산운용과 방산 테마 수혜를 입은 한화자산운용도 1년 새 AUM을 각각 3조 632억 원, 1조 6478억 원 늘리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9위권에 머물렀던 하나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몸집을 약 2배 키우며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치고 8위에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가상자산 현물 ETF 등 신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 성과에 급급해 유사 상품을 무분별하게 따라 만드는 현상과 과열된 보수 경쟁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배 대표는 “시장의 질적 성장과 투자자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도 “이제 ETF는 대통령도 투자하는 국민 재테크의 대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운용사들도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좋은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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