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대선 이후 공개 행보와 당내 비판 발언에 더해 현충일 일정까지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선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전 후보는 이날 김용태 당 비상대책위원장, 대선 캠프 참모들과 함께 현충탑에 참배했다. 이 일정은 김 전 후보 측에서 언론에 사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배 직후 김 전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위대한 오늘을 위해 희생하신 모든 호국 영령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분들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이 더 위대하게 발전하고, 우리 국민의 평화와 안전이 지켜지고, 더욱 행복해지도록 호국 영령들께서 굽어살펴 주시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선 다음날부터 선거대책위원회나 캠프 해단식에 연이어 참석하며 당내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 4일 선대위 해단식에서는 “제가 너무나 큰 역사적인 죄를 지은 것 같다. 왜 이렇게 됐을까 깊이 생각해봤는데 우리 당이 지금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신념, 그것을 지키기 위한 투철한 사명이 없기 때문”이라고 발언하며 경선 이후 불거진 후보 교체 논란을 직접 언급했다. 5일 캠프 해단식에서도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임기 중 대법관 26명을 임명하겠다는데 자기 마음대로 다 조종하겠다는 취지”라며 “우리 당은 앉아서 다음 당 대표 누가 되느냐, 이 짓거리를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다만 이날 현충원 참배와 관련해 김 전 후보는 “대표직에 아무 욕심이 없다”며 “누구든지 할 사람이 하고 제대로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날 현충일 추념식에 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가 김 전 후보의 방문 일정을 전해 듣고 현장에서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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