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3년만에 삼성전자(005930)를 꺾고 글로벌 D램 시장 1위 왕좌에 오른 SK하이닉스(000660)가 연중 최고점 경신에 성공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1500원(5.29%) 오른 22만 9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기준 올 1월 24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가 22만 7000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D램 시장에서 강자 지위를 공고히하며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3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D램 시장에서 97억 2000만 달러(약 13조 215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36%로 삼성전자(33.7%)와 마이크론(24.3%)을 제치고 분기 기준 처음으로 D램 시장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4분기 D램 공급 업체의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9.3%로 1위였다. SK하이닉스는 36.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트렌드포스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고부가 제품인 HBM3E 출하량 비중이 늘었고,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중국에 직접 판매하지 못해 HBM3E 출하량이 감소했다.
D램 점유율 상승과 함께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대중 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두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미국 행정부가 대중 관세 정책 일부를 완화했다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에 지난 3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2.8% 오른 141.22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올 1월 24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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