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보일러 회사 귀뚜라미그룹이 난방사업을 넘어 냉방과 공기조화 등 종합 냉난방공조 에너지 그룹은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데이터센터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 대한 성장세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냉방 기술력을 확보한 귀뛰라미그룹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귀뚜라미홀딩스의 지난 해 매출액은 1조2507억 원으로 2020년 9352억 원 대비 33.7%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20년 263억 원에서 지난 해 496억 원으로 88.6% 늘어났다.
이 같은 성장세는 귀뚜라미그룹의 냉방 사업에 힘을 쏟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국내 냉동·공조 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원전용 냉동공조기와 냉방기, 냉동기, 공조기 등 신재생에너지 부분 국내 최대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귀뚜라미그룹은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해 기준 귀뚜라미그룹 전체 매출 1조7800억 원 중 보일러를 중심으로 한 난방사업 매출을 제외한 비 보일러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 비중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냉방 기술력을 바탕으로 귀뚜라미그룹은 올해 AI 서버 수요 증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시장 확대에 적극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냉난방공조 시장은 지난해 84조 원에서 2030년 137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부문 공조 시장은 지난 해 23조 원에서 2030년 61조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귀뚜라미범양,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냉방 계열사는 지난 해 그룹 전체 매출의 40%를 견인할 정도로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됐다. 특히 AI 열풍으로 전 세계에 우후죽숙 늘어난 데이터센터 ‘냉각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귀뚜라미홀딩스도 관련 분야에서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국내 1위 냉각탑 기술력을 보유한 귀뚜라미범양은 최근 수백억 상당의 발전소용 냉각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향후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등 주요 성장 산업의 냉난방공조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신성엔지니어링 역시 국내외 반도체, 배터리 제조 하이테크 산업시설에 냉난방공조 제품을 지속적으로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40메가와트(MW)급 데이터센터 쿨링시스템(Cooling System)을 수주하는 등 신사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센추리는 지난 해 국내 원전 개보수 현장과 해외 원전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수상함과 잠수함에 적용되는 냉난방 공조 장치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을 이뤘다.
귀뚜라미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발전소용 냉각탑, 화공·발전플랜트 등 주요 산업 수주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우 고발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서버 수요 증대에 따른 냉각솔루션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