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특화 블록체인 스타트업 오픈렛져가 국내 개발자를 대상으로 총 500만 달러(약 70억 원) 규모의 보조금(grant)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이달 초 재단 설립 직후 내놓은 첫 공식 행보로, 전략적 파트너인 해시키 캐피털과 함께 프로젝트 발굴과 멘토링에 참여한다.
오픈렛져의 핵심 기술은 ‘기여증명(Proof of Attribution, PoA)’ 이다. AI 모델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알고리즘·코드 기여도를 블록체인에 영구 기록해 스마트 계약으로 보상을 자동 분배한다. 데이터 제공자·모델 개발자 등 모든 참여자가 투명하게 수익을 얻는 ‘지불형 AI(Payable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오픈렛져는 법률·의료·금융·K-콘텐츠 등 특정 산업 문제를 해결할 AI 모델·애플리케이션을 모집한다. 지원 규모는 팀당 최대 50만 달러(약 7억원)으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팀은 오픈렛져가 자체 개발한 L1 블록체인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며 투명성과 추적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기술 우수성, AI적합성, 사회적 영향, 인프라 활용성 등을 보고 지원 팀을 선정한다는 설명이다. 오픈렛저의 한 파트너사인 램의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산업별 전문 AI 모델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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