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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DNA 이식받아 혁신…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확산 [스타트업 스트리트]

과제 통해 지분투자 등 계약

대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

스타트업은 자금·판로 확보

창진원·은행권도 협업 주선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지난 5월 28일 열린 '2025 삼성금융 C랩 아웃사이드' 본선 진출 축하 행사에서 스타트업 대표들과 삼성금융네트웍스 관계자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생명




국내 대기업들이 스타트업들의 기술 DNA를 이식 받아 혁신을 꾀하려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스타트업과 공동 과제를 수행하며 실질적인 협업을 추진하고, 성과에 따라 사업 계약이나 지분 투자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이를 통해 대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대응하고, 스타트업은 자금과 판로를 확보하는 상생 모델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전력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파워업 HDE'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파워업 HDE는 전력 산업 전반의 기술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전략적 스타트업 협력 모델이다.

국내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와 실리콘밸리 기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플러그앤플레이가 공동 운용사로 참여한다. 블루포인트는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운영과 스타트업 발굴을 맡고, 플러그앤플레이가 글로벌 스타트업 모집을 담당한다. 양사는 HD현대일렉트릭과 함께 개념검증(PoC) 설계부터 사업화까지 스타트업 맞춤형 지원 체계를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다.

모집 분야는 △차세대 전력기술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전환 등 3대 핵심 영역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PoC 중심의 협업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약 5개월간 HD현대일렉트릭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전담 태스크포스(TF)와 협업하며, 실증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실증이 완료된 팀에는 공동 개발, 후속 투자, 장기 파트너십 등으로 연계 가능성이 주어진다. 아울러 실증 과정에서 개발비 지원과 함께 전문가 멘토링 및 사업화 컨설팅도 제공된다.



공공기관인 창업진흥원도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노웨이브'가 대표적이다. 이노웨이브는 초격차 스타트업과 수요기업의 실증 환경과 사업화 인프라를 결합해 개방형 혁신을 실현하는 협업 플랫폼이다.

지난해 이노웨이브에서는 실질적인 성과도 여럿 창출됐다. 지난해 총 18곳이 스타트업을 선정해 대·중견기업 의 PoC를 지원했다. 이 중스타트업 3곳은 제약사, 건설사 등 수요기업과 협업 결과물에 대한 납품, 계약 등의 후속 사업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 이노웨이브는 대·중견기업뿐 아니라 교통, 에너지, 의료, 환경 등 대규모 실증이 가능하도록 공공기관, 공기업, 지자체 등을 수요기업 범위에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이 공공 인프라와 서비스 분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창업진흥원은 오는 27일까지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그룹이 진행하는 'C랩 아웃아이드'도 스타트업들이 높은 관심을 받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중 하나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005930),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등이 주최한다. 각 계열사들별로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2018년 출범한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가 대표적이다. 또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도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디캠프는 경남 창원에서 열린 'GSAT 2025' 행사에서 '디캠프 오피스아워'를 열고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의 협업 논의를 주선했다. 해당 행사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 HD현대중공업(32918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 다수의 대기업과 리옵스(로봇 AI), 인텔리시스(제조 AI), 앰버로드(제조 AI) 등이 참여해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오픈이노베이션 확산은 산업과 기술이 실제로 연결되는 작지만 현실적인 시도"라면서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진짜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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