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환 IBK캐피탈 대표가 임직원에게 챗GPT 유료 버전 계정을 제공하며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나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 대표는 4월부터 전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챗GPT 유료 계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챗GPT는 생성형 AI로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문서 초안 작성, 데이터 정리, 회의록 요약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전체 직원의 약 60%가 이를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36년간 IBK기업은행(024110)에서 영업 현장부터 경영전략, 디지털 분야를 거쳤다. 디지털그룹장 부행장 시절에는 IBK기업은행의 디지털화 전반을 총괄해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자산관리 서비스인 ‘i-ONE(아이원) 자산관리’를 출시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 대표는 IBK캐피탈에서도 디지털과 AI를 활용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IBK캐피탈은 약 3개월의 사용 기간을 거친 뒤 챗GPT 사용 후기 공모전을 개최해 성공적인 활용 사례를 사내에 공유할 계획이다.
IBK캐피탈은 장기적으로 자사 전용 AI 소프트웨어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유료 계정을 활용한 직원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AI를 업무에 접목했는지 공모전 우수 활용 사례들을 참고해 보다 정밀하고 실효성 높은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문 대표는 “AI는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라며 “생산성 제고뿐 아니라 조직 문화 혁신의 기회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국책은행 계열사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라며 “AI에 대한 관심이 캐피털 업계에서도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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