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을 앞두고 그간 상승세를 이어오던 금융주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새정부 출범 이후 금융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차익실현 수요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20분께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5.08% 내린 9만 9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지주도 4.65% 하락한 5만 540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각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4.81%, 2.54% 급락 중이다.
금융 관련 종목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내세운 ‘코스피 5000’ 공약에 힘입어 그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개편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금융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KB금융은 주가가 10만 원을 돌파하면서 한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치고 시총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한지주 역시 주가가 5만 8000원선까지 치솟았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리스크 관리를 위해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 금융 업종이 대선 앞두고 최근 한 달간 15%씩 오른 것이 이례적”이라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일 만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특히 기관에 앞장서 금융주를 매집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도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며 질주하던 증권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전장 대비 0.84% 내린 1만 5420원, 한국금융지주는 3.43% 하락한 10만 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2.64% 내린 5만 8900원을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키움증권도 0.62% 하락한 16만 1600원으로 약세를 나태내고 있으며 신영증권(6.71%), 부국증권(8.39%) 등 중소형 증권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